LAMBENCY
DeepCaffein · 공개 데이터 시리즈 · 03 · 건강기능식품

매출의 절반이 남의 방송에서 일어나는데,
고객은 어느 장부에 남았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8곳 · 홈쇼핑·자사몰·오픈마켓과 고객 데이터 · 공개 데이터 분석

Caff · 2026년 8월
사용 데이터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 FY2025, 각 사 판매경로 공시, 자사몰 페이지 소스. 내부 데이터 0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사의 사업보고서를 열면 「판매경로별 매출」이라는 표가 있다. 홈쇼핑 얼마, 온라인 얼마, 오프라인 얼마. 회사가 직접 적어 낸 숫자다. 그 표를 세 곳에서 찾았고, 한참을 들여다보다 「온라인」이라는 한 칸에서 멈췄다.

01회사가 직접 적어 낸 채널 구성

먼저 표부터 보자. 셋 다 FY2025 사업보고서에 실린 회사 공시값이다.

회사홈쇼핑온라인오프라인그 외
A사47.1%45.8%4.1%해외 3.1%
F사36.8%47.0%10.0%TM 6.2%
D사21.2%78.8%

A사는 제품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TV 홈쇼핑이다. F사는 셋으로 갈렸고, 그중 TM이라고 적힌 6.2%는 전화 주문이다. D사는 온라인이 압도적이다.

여기까지는 그냥 사업 구성이다.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원래 홈쇼핑이 크고, 주 고객층을 생각하면 전화 주문이 남아 있는 것도 자연스럽다.

02「온라인」 한 칸에 두 개가 들어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각 사가 「온라인」을 어떻게 정의했는지 원문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회사「온라인」의 정의 — 공시 원문
A사자사몰, 오픈마켓 등”
D사직영몰(○○○ 등), 외부 커머스 플랫폼(GS shop, Gmarket 등)”
F사“당사 쇼핑몰”

표에서 ○○○은 회사를 특정할 수 있는 자사몰 도메인이라 가린 것이다. 나머지는 공시 원문 그대로다.

자사몰과 오픈마켓이 한 칸에 묶여 있다. 회사가 숨긴 게 아니라, 공시 서식이 그 구분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손익계산서에도, 사업보고서에도, 그 둘은 같은 줄에 있다.

그런데 그 경계선이 고객 데이터가 누구 손에 남는지를 가르는 선이다.

자사몰에서 팔리면 주문자 ID, 재구매 주기, 장바구니 이탈, 어느 배너를 보고 들어왔는지가 전부 자기 서버에 쌓인다. 오픈마켓에서 팔리면 회사가 받는 건 정산서다. 같은 「온라인」이지만 남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

홈쇼핑은 더 분명하다. 방송을 보고 전화한 사람의 이름과 번호는 홈쇼핑사 쪽에 있다. TM도 마찬가지로 통화 기록이라는 다른 형태로 남는다. 매출은 우리 손익계산서에 찍히는데, 그 매출을 만든 사람은 다른 회사 데이터베이스에 있다.

03이건 회사가 잘못한 게 아니다

오해를 먼저 막아 두자. 홈쇼핑 비중이 높은 게 잘못이 아니다. 그 채널이 그 업종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물건을 파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거기 있는 것이다. 오픈마켓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렇게 팔면 회수를 세는 일이 구조적으로 어려워진다. 광고를 켜서 사람을 데려왔다고 하자. 그 사람이 홈쇼핑에서 샀다면, 그가 석 달 뒤 다시 샀는지를 우리 데이터로는 알 수 없다. 알 수 없으면 그 광고가 벌었는지 잃었는지도 확정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업종은 재구매가 사업의 본질이다. 콜라겐이든 유산균이든 한 번 먹고 끝나는 물건이 아니다. 재구매를 못 세는 것은 다른 업종보다 여기서 훨씬 비싸다.

04같은 업종 안에서도 갈린다

코호트를 넓혀 보면 채널 구조가 회사마다 꽤 다르다. 브랜드사 여덟 곳의 FY2025 손익은 이렇게 갈렸다.

회사기준광고선전비 비중영업이익률
A사별도35.78%−31.98%
B사연결25.14%+5.54%
C사별도21.72%+2.02%
D사별도18.48%+6.10%
E사연결15.99%+7.48%
F사연결11.72%−2.24%
G사별도10.59%+9.60%
H사별도8.36%+2.17%

광고비를 많이 쓸수록 이익률이 낮은 경향은 있다. 브랜드사 여덟 곳으로 계산하면 상관계수 −0.72. 그런데 완전하지 않고, 어긋나는 자리가 더 흥미롭다. 광고비중 25.14%인 B사는 흑자이고, 11.72%인 F사는 적자다. 많이 쓴 쪽이 벌고 적게 쓴 쪽이 잃었다.

“광고비를 줄여라”가 답이었다면 이 선은 훨씬 곧아야 한다. 곧지 않다는 것은 얼마를 쓰느냐가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05도구가 없어서 못 재는 게 아니다

여기서 확인하고 싶은 게 있었다. 이익률이 무너진 회사는 측정 도구가 없는 걸까. 그래서 각 사 자사몰 페이지 소스를 받아 광고·분석 스크립트를 세어봤다.

A사 자사몰에는 일곱 종이 붙어 있었다. GA4, 구글 태그 관리자, Meta 픽셀, 카카오, 네이버 전환추적, Criteo, 구글 애즈. 코호트에서 가장 많다.

추적 도구가 가장 많은 회사가 이익률은 가장 낮았다.

도구의 개수와 측정의 유무는 다른 문제라는 것을, 한 회사가 혼자 보여준다. 1편에서 K-뷰티를 볼 때도 같은 그림이었다 — 픽셀은 전부 붙어 있는데 그 위에서 판단하는 계층이 비어 있었다. 다른 점은 이번엔 그게 손익까지 내려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매출의 절반이 홈쇼핑에서 일어나는 회사에서 자사몰에 붙은 픽셀 일곱 개가 볼 수 있는 것은 절반이 안 되는 쪽이다.

06감사인도 같은 자리를 봤다

F사의 FY2025 연결감사보고서를 읽다가 핵심감사사항에서 멈췄다. 감사인이 중점적으로 확인한 항목으로 「자사 온라인몰을 통한 수익의 발생사실」을 지정해 두었다.

원문은 이렇다. “최근 매출 확대를 위하여 판매경로를 다양화함에 따라 온라인 판매 등 새로운 거래유형이 추가되었으며 (…) 이 중 자사 온라인몰을 통한 수익 인식은 고유위험이 높아, 해당 채널을 통한 수익의 발생사실에 대한 왜곡표시위험을 유의적인 위험으로 식별하였습니다.”

감사의견은 적정이었다. 문제가 발견됐다는 뜻이 아니다. 위험이 높은 자리라 표본을 뽑아 원천 증빙과 대사했고, 그 결과 적정의견을 냈다는 뜻이다. 이 문단은 그렇게만 읽어야 한다.

다만 방향은 같다. 회계법인이 판매경로가 다양해진 것을 먼저 짚었고, 그중 자사 채널의 수익을 따로 확인해야 할 자리로 봤다. 우리가 밖에서 「온라인 한 칸에 두 개가 들어 있다」고 본 그 자리를, 안에서 들여다본 사람도 따로 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07공개 데이터로 어디까지 보이나

보이는 것 — 채널별 매출과 비중(공시한 회사에 한해), 광고선전비·판매수수료의 절대액과 비중, 계정과목에 채널명이 박혀 있는 경우(D사는 「방송판매수수료」라고 적는다), 자사몰에 붙은 추적 도구의 종류와 개수, 회원등급·적립금 설계의 유무.

보이지 않는 것 — 재구매율, 채널별 기여이익, 광고의 증분. 이건 광고계정·자사몰 주문원장·채널 정산 데이터가 있어야 계산된다. 그리고 자사몰 단독 매출 — 그런데 이건 「안 보인다」로 끝낼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니 여기까지는 어디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가설이지 측정 결과가 아니다. 다만 안 보이는 것에도 윤곽은 있다. 그걸 다음 장에서 잰다.

08점이 안 나오면 구간으로 잰다

자사몰 매출을 정확한 값으로 공시한 회사는 없다. 그런데 공시가 허락하는 상한과 하한은 계산된다. 여기서 재는 것은 자사 귀속 비율 — 고객 ID가 우리 장부에 남는 매출 ÷ 전체 매출 — 이고, 각 사가 적어 낸 「온라인」의 정의를 문면 그대로 적용하면 이렇다.

회사자사 귀속 비율구간 폭왜 이 구간인가
F사47.0 ~ 53.2%6.2p「온라인」 정의가 당사 쇼핑몰뿐이라 47.0%는 사실상 공시된 값이다. TM 6.2%는 통화 기록의 귀속이 미확정이라 상한에만 넣었다
A사0 ~ 45.8%45.8p「온라인」에 자사몰과 오픈마켓이 묶여 있어 하한이 0까지 열린다
D사0 ~ 78.8%78.8p직영몰과 외부 플랫폼이 한 칸 — 구간이 가장 넓다
0% 25% 50% 75% 100% F사 폭 6.2p A사 폭 45.8p D사 폭 78.8p 자사 귀속 비율이 있을 수 있는 구간 — 좁을수록 밖에서 잘 보인다
그림 · 자사 귀속 비율의 구간(본문 §08 표 그대로) — 각 사의 「온라인」 정의를 문면 그대로 적용했을 때 자사 귀속 비율이 있을 수 있는 범위. 폭이 곧 공개 데이터의 해상도다.

먼저 눈에 걸리는 것. 셋 중 하나는 읽힌다. F사는 「온라인」을 당사 쇼핑몰로만 정의해서, 자사 채널 몫이 사실상 공시돼 있다. 같은 서식인데 한 회사는 읽히고 두 회사는 안 읽힌다 — 서식이 아니라 각 사가 무엇을 한 칸으로 묶었느냐가 해상도를 정한다.

구간의 폭 = 공개 데이터가 그 회사에 대해 갖는 해상도.

그리고 이 표에서 값보다 중요한 것이 이다. 6.2p와 78.8p — 같은 서식으로 공시했는데 해상도가 열두 배 넘게 갈린다. 폭이 좁은 회사는 밖에서도 다음 질문(재구매)으로 바로 갈 수 있고, 폭이 넓은 회사는 안에서 귀속부터 확정해야 그다음 어떤 숫자든 의미가 생긴다.

구간 폭읽는 법그러면 무엇부터 하는가
10p 이하귀속이 사실상 확정귀속 확인을 건너뛰고 바로 재구매 측정 설계로 간다
10 ~ 40p부분 확정주문원장에서 자사 채널만 떼어 하한을 먼저 확정한다
40p 초과귀속 미상광고 얘기는 아직 이르다. 첫 작업은 채널별 귀속 확정 — 그 전의 재구매율·LTV는 어떤 값이든 근거가 없다

09그래서 재구매율을 어떻게 보고해야 하는가

이 업종에서 가장 자주 보는 실수는 재구매율을 하나의 숫자로 보고하는 것이다. 매출의 절반이 남의 채널에서 일어나는 회사에서 「우리 재구매율 32%」라는 문장은 대개 자사몰 이야기다.

앞 장에서 잰 자사 귀속 비율이 재구매율 옆에 항상 붙어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그 32%가 전체를 말하는지 일부를 말하는지 읽는 사람이 알 수 없다.

자사 귀속 비율재구매율을 어떻게 쓰는가
높다전사 지표로 써도 된다
중간반드시 「자사 채널 기준, 전체 매출의 N%」를 같은 줄에 적는다
낮다전사 재구매율을 보고하지 않는다. 채널별로 쪼개고, 못 세는 채널은 못 센다고 적는다

이건 겸손의 문제가 아니라 돈이 걸린 문제다. 재구매율은 LTV로 이어지고, LTV는 광고비 상한을 정한다. 자사몰 숫자를 전사 숫자로 쓰면 LTV가 부풀고, 그만큼 과하게 지른다.

10이 계산에서 갈리는 선택 세 가지

그리고 방송 채널에서 받아낼 수 있는 최소 항목이 하나 있다. 개인정보가 아니라 집계라 협상 여지가 있다 — 방송 회차별 신규 주문과 재주문의 건수 비율. 이름도 번호도 필요 없다. 그 비율 하나만 있어도 절반이 안 보이던 상태에서 절반의 방향은 보이는 상태로 넘어간다.

11그래서 이 글이 하고 싶은 말

「온라인」 한 칸에 자사몰과 오픈마켓이 함께 들어 있고, 그 경계가 고객 데이터가 누구 손에 남는지를 가른다. 점이 안 나오면 구간으로 재라 — 자사 귀속 비율의 상한과 하한, 그리고 그 폭. 폭이 좁으면 바로 재구매 측정으로 가면 되고, 40p를 넘으면 광고 얘기 전에 귀속 확정이 먼저다. 그리고 재구매율은 귀속 비율 없이 인용하는 순간 전체 얘긴지 일부 얘긴지 아무도 모르는 숫자가 된다.

어느 자리에 있든먼저 보면 좋은 것
홈쇼핑·오픈마켓 중심 브랜드자기 「온라인」 정의부터 — 무엇이 한 칸에 묶여 있는지. §02의 세 회사가 세 가지 답을 보여준다
자사몰 비중을 아는 회사§09 — 재구매율을 보고할 때 귀속 비율이 같은 줄에 있는지
CRM·마케팅 도구 도입 검토 중§08 임계값 표 — 폭이 40p를 넘는 상태에서는 도구가 아니라 귀속 확정이 먼저다
재무·IR판매경로 공시의 해상도(폭)가 곧 밖에서 보이는 신뢰다 — F사는 같은 서식으로 사실상 공시하고 있다

방법론 · 한계

  • 재무 수치는 DART 원문 대조. FY2025가 각 사 최신 사업연도임을 먼저 확인한 뒤 수집했다.
  • 별도와 연결이 섞여 있다. B사와 E사는 연결감사보고서만 제출해 별도 재무제표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율만 비교했고 절대액은 회사 간 비교에 쓰지 않았다. 표에 기준을 병기한 이유다.
  • 판매경로 공시는 세 곳에만 있다. 코호트 전체를 채널로 비교할 수는 없다. 또 분모가 서로 다르다 — A사는 제품매출, D사는 제품+상품, F사는 합계 기준이다. 회사 간 비중 비교가 아니라 각 사 내부 구성으로 읽어야 한다.
  • ODM·수탁 제조사(4곳)는 코호트에서 제외했다. 소비자에게 직접 팔지 않아 광고비를 쓸 이유가 없고, 브랜드사와 같은 표에 넣으면 「적게 써서 잘 번다」는 잘못된 관측이 나온다.
  • 회사명은 전부 익명(A~H사)으로 적었다. 개별 기업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대상은 어느 한 회사가 아니라 업종에 반복되는 구조다. 인용한 수치는 모두 공개된 공시에서 나왔으므로, 확인하려는 독자는 DART에서 직접 대조할 수 있다.
  • 자사 귀속 구간은 각 사의 「온라인」 정의를 문면 그대로 읽어 계산했다. F사의 「당사 쇼핑몰」이 실제 운영에서 오픈마켓 브랜드관까지 느슨하게 포함한다면 하한 47.0%는 그만큼 약해진다. 정의의 문면과 운영이 일치하는지는 밖에서 확정할 수 없다 — 그래서 이것도 점이 아니라 구간이다.
  • 핵심감사사항 인용은 감사의견(적정)과 함께 읽어야 한다. 부정이나 오류의 발견을 뜻하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공개 데이터로 보이는 것입니다. 재구매·증분·귀속 — 결정을 바꾸는 숫자는 귀사 데이터 안에 있고, 그걸 세울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Lambency가 하는 일입니다.

caffrey.w.lee@gmail.com